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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그리스의 어느 도시에 점성술사가 살았다. 점성술사는 태어날 때 부터 등이 굽었고 키가 작아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기 일쑤였다. 점성술사는 자신의 추한 외모가 싫어 망토로 몸을 감싸 어둠 속에서 점을 쳤다. 그는 해가 뜨는 아침이면 천막을 쳐 어둡게 하여 사람들의 점을 보고, 밤이 되면 언덕으로 가 하늘의 별을 관찰했다. 하루는 도시의 귀족이 그에게 점을 보아 달라고 했다. 점성술사는 그의 미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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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주가 달아난다!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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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본 미래는 참주로 몰려 도시민들에게 쫒겨나는 귀족의 모습이 있었다. 점성술사는 이 사실을 귀족에게 말해야 할 지 고민하다가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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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리께서는... 참주로 몰려 이 도시에서 쫒겨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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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뭣이라? 내가 참주가 될 것이라고? 이 놈이 제대로 본 것이 맞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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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족은 화가 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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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틀림 없습니다요, 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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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성술사는 자신이 본 미래가 틀림 없다고 얘기했다. 그가 얘기하면 할 수록 귀족의 표정은 썩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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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장 이 놈을 패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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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족이 손짓을 하자 뒤에 있던 노예들이 몽둥이를 들고 몰려와 그의 천막을 헤집어 놓았다. 노예들은 점성술사의 망토를 벗기고 몽둥이로 죽도록 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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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려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 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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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성술사는 책으로 몸을 보호하며 울부짖었다. 귀족은 이것으로 끝이 나진 않을 것이라고, 죽음보다 더한 벌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떠났다. 점성술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채 그 자리에서 몸을 바들바들 떨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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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주 뒤, 도시에서는 <추방자>를 뽑게 되었다. 도시의 민회에서는 도시의 위협이 될 만할 인물을 뽑아 추방하였는데, 그 인물을 추방자라고 불렀다. 이전 점성술사에게서 점을 본 귀족은 시민들에게 돈을 나눠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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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그 점성술사를 추방해야 하오. 그는 악한 마법사라 우리 도시에 재앙을 불러올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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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은 돈을 받고 좋아하며 점성술사를 뽑을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추방자를 뽑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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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방자는 점성술사가 되었소! 점성술사는 이제 더이상 도시에 남을 수 없게 되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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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성술사는 순식간에 추방자가 되었다. 시민들은 그에게 돌을 던지며 도시를 떠나도록 하였고, 점성술사는 분노와 슬픔, 억울함으로 가득한 채 지팡이에 의지하며 도시를 나왔다. 가진 것 하나 없이. 점성술사는 숲에서 열매를 따 먹었으나 허기는 계속되었다. 굽은 허리로 높은 나무에 오를 수 없고 몽둥이에 맞아 다리는 절고 있어 뛸 수 없었다. 점성술사는 도시를 연신 저주했다. 도시를 저주하며 굶주림과 함께 억지로 잠을 청하려던 때, 하늘의 북두칠성이 밝게 빛나는 것이 보였다. 아, 얼마만에 제대로 보는 별이련가. 점성술사는 넋을 놓고 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는 잠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잠에 드려는 찰나, 귓가에 익숙치 않은 목소리가 들렸다. 사내의 목소리인지, 여인의 목소리인지, 노인의 목소리인지, 아이의 목소리인지, 혹은 그 모든 목소리인지. 알 수 없는 목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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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귀족... 복수...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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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들은 문장으로 이어지지 않은, 단어들의 나열이었다. 점성술사는 놀라며 일어나 주변을 둘러봤지만 그 무엇도 보이지 않았다. 점성술사는 애타게 그 목소리의 근원을 찾았다. 그가 마음에 담고 있던 단어들이 낯선 목소리에게서 들려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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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 누구냐! 대체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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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성술사의 목소리는 이어 절규와 같아졌다. 절박한 목소리로 점점 미쳐가는 듯이 알 수 없는 목소리의 주인을 찾았다. 지독한 허기에도 소리를 지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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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네게 복수할 힘을 주겠다. 나와 계약을 함세. 나는 메피스토펠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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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소리는 자신을 메피스토펠레스라고 소개했다. 점성술사는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하고 싶다고 소리쳤다. 그동안의 억압 받은 감정들이 울분으로써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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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영혼을 파시게나. 그럼 내 힘을 빌려주지. 너의 육신은 영원토록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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