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개척 (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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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개척
Space Colonization
잃어버린 고향을 찾기 위해서 인간은 타향으로 가야 한다. - 프란츠 카프카


예로부터 지구를 비추는 빼곡한 별들은 미지의 존재였습니다.
고개를 들어 어둠의 안개가 자욱한 천상을 본 인류는 별들은 신으로써, 침략자로써 숭배하고 찬양해 왔습니다.

그들의 불빛들이 무의미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되었을 때 마침내 인류의 마지막 도전이자 대서사시의 첫 걸음마가 될 개척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호기심, 이상, 야망으로 돌파한 하늘 위에서 바라본 푸른 고향처럼 밝게 빛나는 빛을 향한 어두운 자들의 이야기가 시작될 차레 입니다.






  • 첫 걸음마



2025년, J.F.K 월면 연구 기지

우주 개척이라는 개념은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이후, 달 기지 건설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처음 사용되었다. 당시 미국은 소련과의 우주 경쟁 속에서 우주 개발을 중요한 과제로 삼았으며, 1970년대에 들어서 '닉슨-브레즈네프 협의'를 통해 군사적 충돌을 피하면서도 과학 경쟁을 지속했다. 이 협의로 시작된 후기 냉전 시대는 우주 개척을 더 현실적인 목표로 만들었다.

그러나 2007년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이로 인해 발생한 대침체로 전 세계 경제가 무너지며 우주 산업은 크게 위축되었다. 경제적 불황 속에서 각국은 우선적으로 우주항공기관의 예산을 삭감했고, 냉전이 끝난 이후 중요성이 줄어든 우주 탐사에 대한 관심도 급격히 사라졌다. 우주 개척에 대한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은 2010년대 중반, 제1차 중동 대전과 이에 개입한 러시아에 의해 중동의 석유가 통제되며 발생한 제3차 오일 쇼크 때문이었다. 제한적으로 공급받는 석유를 대신할 에너지원을 찾기위해 중국과 구 서방권 국가들은 대체 에너지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고 그 중하나가 핵융합 발전이었다. 핵융합 에너지 발전를 효율적으로 가동하기 위한 헬륨-3는 달 표면에 매장 되어있으며 이것을 채굴하기 위한 인류 역사상 두 번째의 우주 경쟁이 시작되었다.

미국의 제45대 대통령 마코 루비오는 국가 안보와 에너지 주권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중국과 유럽연합이 주도하고 있던 차세대 핵융합 에너지 발전 기술의 독점적 지위를 견제하고자 강경한 정책 노선을 선택했다. 그는 이러한 기술 격차와 전략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우주 개척을 국가 차원의 핵심 전략 목표로 규정하고 '우주행정명령'을 공식적으로 선포하였다. 이는 2008년 대침체 이후 예산 삭감과 조직 축소로 해체 직전까지 몰렸던 NASA에 대규모 예산과 인적 자원을 재투입하는 근거가 되었으며, 이를 통해 NASA는 사실상 부활에 성공하게 된다. 새롭게 부활한 NASA는 우주 개발의 초석으로 다시금 달 탐사를 선택하였고,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JFK 프로젝트'라 불리는 장기 개발 계획을 수립하였다. 이 프로젝트의 명칭은 미국 우주개발 역사상 상징적 인물인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이름과, NASA의 핵심 발사 기지인 케네디 우주센터의 명칭을 따서 붙여졌다.

JFK 프로젝트의 핵심 목표는 달 표면에 상시 가동 가능한 유인 우주 기지를 건설하고, 이를 미국의 우주 식민지화 전략의 전초기지로 삼는 것이었다. NASA는 이 목표 달성을 위해 여러 개의 독립적인 모듈을 지구에서 제작한 후, 이를 무인 우주선에 실어 순차적으로 달 표면에 착륙시키는 방식을 채택했다. 달에 도달한 모듈들은 자동화된 건설 로봇을 통해 서로 연결되었으며, 외부 충격과 방사선으로부터 구조물을 보호하기 위해 로봇들은 현지 월면토를 활용해 기지 전체를 피복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 건설 방식은 기존 우주기지와는 달리 최소한의 지구 자원을 사용하면서도 장기적인 생존을 가능케 하는 전략으로, 향후 화성이나 그 이상의 행성 탐사에도 적용 가능한 선례로 주목을 받았다.

2018년 7월, 첫 번째 탐사 기지 모듈이 달 표면에 무사히 착륙하면서 프로젝트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우게 되었다. 무인 탐사 로봇들이 기지 건설에 투입되었고, 약 한 달 후인 8월, JFK 달 기지는 완전한 형태로 구축되어 인류 역사상 최초의 상설 달 탐사 기지로서 기능을 시작하게 된다. 이로써 미국은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이후 반세기 만에 또다시 달에서 인류 문명의 확장을 상징하는 성과를 이루어냈으며, 이 사건은 국가적 자부심을 극대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당시 미국은 장기적인 경제 침체와 정치적 분열로 인해 사회 전반이 위축되어 있었으나, JFK 기지의 성공적인 완공은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방향성을 제시하였고, 국내외 여론은 루비오 행정부의 우주 전략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JFK 프로젝트의 성공은 국제 우주 경쟁의 양상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미국의 발 빠른 우주 식민지화로 인해 중국, 유럽연합, 인도, 일본 등 주요 우주 강국들도 달 탐사와 기지 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특히, 희토류 자원과 헬륨-3 등의 미래 에너지 자원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달의 특정 지역을 둘러싸고 국제 사회의 경쟁은 한층 더 격화되었고, 이는 본격적인 우주 개척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전환점이 되었다.


  • 돌파기

미국은 달 개척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적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우주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이를 정치적·외교적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 화성 왕복선 계획이라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한 탐사선 발사를 넘어, 유인 화성 왕복선의 성공적 운용을 목표로 한 대규모 장기 계획으로서, NASA 내부에서는 이미 2020년대 초반부터 기획이 진행되고 있었다.

NASA는 해당 계획의 실현을 위해 기존의 달 물자 운송 임무에 활용되던 오라클 우주 왕복선을 전면 개조하여, 보다 향상된 연료 효율성과 대용량 적재 능력을 갖춘 차세대 추진체 시스템인 오리온-헤라클레스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기존 왕복선보다 장거리 비행에 적합하도록 엔진 설계가 개편되었고, 차세대 복합 연료를 도입하여 지속적인 우주 항행 능력을 확보했다. 추진체의 하부는 복수의 모듈형 적재 플랫폼으로 구성되어, 탐사 장비는 물론 임무 수행 인원과 생존 장비까지 장기 체류에 필요한 모든 물자를 안정적으로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차세대 시스템을 탑재한 미국의 첫 번째 유인 화성 왕복선은 '소저스 1호'라는 이름으로 명명되었으며, 그 착륙 목표 지점으로는 화성 북반구에 위치한 아카디아 평원이 선정되었다. 아카디아 평원은 비교적 완만한 지형 구조와 안정된 지질 조건을 갖추고 있어 착륙선의 하강에 있어 위험이 낮고, 탐사 로봇의 지면 이동 및 통신 유지에도 유리한 환경으로 평가되었다. NASA는 해당 지역에 도달한 이후, 표토 샘플 채취, 대기 조성 분석, 지질 구조 탐색, 유기 화합물 존재 여부 조사 등 다양한 과학적 목적의 실험을 수행할 계획을 수립했다. 이 탐사는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서, 화성에서의 인류 장기 체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핵심적인 기점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 계획의 전모가 외부로 유출되면서, 미국의 화성 선점 움직임은 곧 다른 강대국의 견제를 불러왔다. 러시아는 NASA 내부 정보원을 통해 소저스 계획의 상세 정보를 입수했으며, 이를 자국의 우주 전략상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자국 주도의 화성 탐사 계획을 급속히 추진하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우주항공국은 미국의 정교한 절차 중심 시스템과는 달리, 보다 빠르고 공격적인 방식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궤도 진입 방식을 일부 생략한 '단축 접근' 기법을 채택했다. 이 방식은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고 비행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공기역학적 감속 조절이 어려운 화성 고위도 지역을 착륙 지점으로 선택해야 하는 리스크를 수반했다.

2029년 8월 10일, 미국의 소저스 1호는 지구-달 궤도 상에 위치한 NASA 전용 발사 플랫폼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 이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실현된 화성 왕복을 목표로 한 유인 비행체의 출발이었으며, 발사 당시 전 세계는 긴장된 시선으로 해당 임무의 성패를 주시했다. 약 27시간 후, 러시아 역시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자체 개발한 화성 왕복선을 발사하며 후발주자로서 추격을 개시했다. 두 우주선은 각기 다른 경로와 속도, 추진 방식으로 화성을 향해 출발했으며, 모두 도착 예상 시점은 2030년 4월 초로 계산되었다.

예정대로 2030년 4월, 미국의 소저스 1호는 아카디아 평원에 성공적으로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유인 우주선이 화성 표면에 무사히 도달한 인류 최초의 사례로 기록되었으며, 착륙 후 곧바로 투입된 탐사 로봇들은 고밀도의 화성 먼지에 의해 일부 장비에서 간헐적 오작동을 겪었지만, 지형의 안정성과 통신 상태가 양호하여 샘플 채취와 기초 분석 작업은 무리 없이 수행되었다. 미국은 해당 착륙을 통해 우주 탐사 경쟁에서의 기술적·정치적 주도권을 입증했으며, 언론과 외교 채널을 통해 대대적으로 성과를 홍보했다.

미국의 착륙이 성공한 지 불과 3시간 후, 러시아의 화성 왕복선 역시 고위도 지점에서 착륙에 성공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선택한 단축 접근 기법은 기대만큼의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착륙선은 예상보다 더 복잡하고 경사진 지형에 접근하게 되었고, 착륙 직전 추진 시스템의 미세 조정 실패로 인해 기체 하부가 경사면에 직접 충돌하면서 일부 장비가 심각하게 손상되었다. 특히 외부 통신 장비 및 태양광 발전 모듈의 일부분이 파괴되어 초기 작동에 큰 제약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무원들은 제한된 자원을 동원하여 착륙선 주변에서 임시 탐사 작업을 개시하였다.


우주 기지





The Luna
진출 국가: 미국, 러시아, 중국



J.F.K 연구 기지(2018년)
소속:미합중국 항공우주국
월면에 위치한 미국의 첫 번째 달 기지. 2018년 하나의 기지 모듈에서 시작해, 2029년까지 이어진 확장으로 입구, 3개의 연구실, 4개의 기숙사, 식당 및 조리실, 발전실, 설비실로 구성된 11개의 모듈이 장착되어 있다. 기지의 규모는 스페이스X의 X터레인 거주지를 제외하곤 세계 최대 수준이며 23명의 연구원이 근무중이다.


포인트 아서(2020년)
소속:미합중국 우주군, 미합중국 해병대
JFK 기지에서 14km 떨어진 곳에 지어진 작은 왕복선 발사기지, 러시아의 즈다노프 기지를 견제하기 위해 2019년에 세워졌다. 5명의 해병대가 배치되어 있으나 우주 조약에 의해 무장 수준이 제한되어 있고 정찰 및 호위 작전을 진행한다.


X 터레인(2027년)
소속:스페이스 X
스페이스 X가 소유한 거주형 궤도 모듈. 달 궤도를 도는 터레인 X는, 어떤 국가의 통제도 받지 않는 기업 사유지로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으나, 우주를 개인이 점유할 권리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