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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벨브노아를 침략하던 그날, 그것은 마치 무수한 유성우들의 추락처럼 보였습니다. 어쩌면 아름다웠을지도요. 테레사가 첫 출격을 한 건 침략 2일차였습니다. 비행장은 공습 받아 곳곳이 엉망이었고, 급히 파여진 간선 활주로를 따라 이륙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간신히 다다른 하늘에는 아군 항공기 따윈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기적을 선보였습니다. 복엽기 특유의 높은 선회력을 이용한 그녀는 적 항공기 한기를 대파 시키고 귀환하였습니다. 이후 그녀는 하늘의 딸들이 해체되고, 벨브노아 전역이 끝나는 10년 동안 복엽기만을 가지고 3기를 격추하고 10기의 적 항공기를 손상 시키는 기염을 토해내보였습니다. 연방군이 벨브노아의 포위를 뚫고 벨브노아를 구원했을 때, 그녀는 그제서야 현실을 목도했습니다. 그녀가 사랑하였던 에텔란트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그날 별똥별에게 소원을 빌었던 자신의 잘못일지도 모른다고 자책했습니다. 아마 모든 적을 말살할 때가지, 그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녀는 곧바로 연방군 공군에 지원했습니다. | 적이 벨브노아를 침략하던 그날, 그것은 마치 무수한 유성우들의 추락처럼 보였습니다. 어쩌면 아름다웠을지도요. 테레사가 첫 출격을 한 건 침략 2일차였습니다. 비행장은 공습 받아 곳곳이 엉망이었고, 급히 파여진 간선 활주로를 따라 이륙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간신히 다다른 하늘에는 아군 항공기 따윈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기적을 선보였습니다. 복엽기 특유의 높은 선회력을 이용한 그녀는 적 항공기 한기를 대파 시키고 귀환하였습니다. 이후 그녀는 하늘의 딸들이 해체되고, 벨브노아 전역이 끝나는 10년 동안 복엽기만을 가지고 3기를 격추하고 10기의 적 항공기를 손상 시키는 기염을 토해내보였습니다. 연방군이 벨브노아의 포위를 뚫고 벨브노아를 구원했을 때, 그녀는 그제서야 현실을 목도했습니다. 그녀가 사랑하였던 에텔란트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그날 별똥별에게 소원을 빌었던 자신의 잘못일지도 모른다고 자책했습니다. 아마 모든 적을 말살할 때가지, 그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녀는 곧바로 연방군 공군에 지원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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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브노아의 기적이 이미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하얀 스카프를 두른 그녀는 이미 부대에서 인기스타였습니다. 특유의 투박하지만 상대를 농락하는 선회 기술로 수백기의 적기를 격추했고, 본인은 생채기 하나 나지 않은 채로 복귀하는 것은 일상이었습니다. 그녀의 뛰어난 활약을 지켜 본 사령부는 그녀를 독립작전비행단의 창설 멤버로 재배치했습니다. 독립작전비행단은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에이스 파일럿들의 모임이었습니다. 그녀는 그곳에서 실뱅 르망을 만났습니다. 마치 다른 세상에서 살 듯 늘 여유롭던 낭만주의자인 그를, 그녀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적과 화해해야한다는 논조를 들을 때면, 그에게 분노가 치솟았습니다. 경쟁 의식이 피어오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을 겁니다. 르망이 그녀를 경쟁 상대로 보았는지는 지금까지도 의문이지만, 테레사와 르망의 경쟁은 연방 공군에서 가장 뜨거운 화젯거리였습니다. 테레사가 맹렬히 르망을 쫓아가면, 르망은 다시 여유롭게 테레사를 따돌렸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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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전이 그 끝을 보일 때, 르망은 격추수 1000기를 돌파하고서 어느날 갑작스레 작전 도중 실종됐습니다. 하지만 테레사는 총력전이 끝나는 그날까지 격추수 1000기에 도달하지 못하고 주저앉았습니다. 테레사는 죽은 자에게 졌습니다. 아니, 어쩌면 일부러 져줬을 지도요. 테레사는 지금도 총력전이 재개될 날만을 오매불망 기다립니다. 적을 말살하고, 르망을 이기기 위해서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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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yle="background:#111" | <span class="mw-customtoggle-1 mw-customtoggle-2"> | ! style="background:#111" | <span class="mw-customtoggle-1 mw-customtoggle-2">결국 그녀도 창공의 기사였습니다.</spa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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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6일 (금) 00:13 판
AI의 은혜 실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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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펑크
하늘의 딸들
내가 이카루스가 될게....
- ↑ 물론 벨브노아는 기형적인 수준으로 증기 기관이 발달한 곳이므로, 흔히들 생각하는 복엽기나 글라이더 보다는 훨씬 진보했다.
- ↑ 더욱이 그들의 주둔지였던 벨락터 기지는 적의 침략 대비를 위해 야전에서 급하게 만들어진 간이 비행장이었으므로, 공습의 후순위 목표였다.
- ↑ 정체가 굉장히 모호한 인물이다. 하늘의 딸들이 에텔란트를 넘어서 벨브노아의 여러 곳을 유랑하며 인원을 모집한 것을 감안해도, 숙사왓은 벨브노아에서 에텔란트의 정반대편 지역의 인종이다. 대체 그녀가 어쩌다 고향 정반대편의 에텔란트 지역까지 와서 하늘의 딸들에 소속되어 싸웠는지는, 하늘의 딸들이 남긴 기록이 거의 전무하므로 알 수 없다. 그나마 구전으로 의존하는 자료조차 생존자가 손에 꼽으니..
- ↑ 사유가 굉장히 골 때린다. 신형 엔진 테스트 중, 엔진이 벨브노아 항공기로는 볼 수 없는 속도의 성능을 내자, 이 속도를 적 항공기로 오인한 지상의 방공부대가 사격했다.